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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입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키워드는 ‘2017년 서점 대상’입니다.
일본에는 여러 가지 상들이 참 많은데요, 오늘은 그중에서 책에 관련된 상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름 하여 本屋大賞(ほんやたいしょう)입니다. 서점 대상은 2004년도에 설립된, NPO 법인과 서점대상실행위원회가 운영하는 일본의 문학상입니다.
https://dailynet366.com/4968.html
이 서점 대상의 특별한 점은 바로 대상 선정 기준입니다. 일반적인 문학상과는 달리 작가나 문학가가 참여하지 않고 ‘신간 서적을 다루는 서점(온라인 서점 포함)의 점원들의 투표로 후보와 수상작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서점 대상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전국 서점 직원이 뽑은 가장! 팔고 싶은 책’ 이랍니다. 참 재미있죠?
이런 특별한 상이 창설된 배경이 궁금하실 텐데요. 이 상은 한 명의 영업사원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출판되는 책은 많지만, 책이 팔리지 않고 서점도 줄어갔던 출판 불황의 시기, 스기에 요시지(杉江由次)라는 잡지사 영업 담당자가 책을 팔 좋은 기회인 나오키상의 수상작이 없었던 것에 분노하여 이러한 상을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자신이 평소 자주 듣는 점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죠.
그러면 2017년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으로 선정한 서점 대상의 1위부터 3위까지 한 번 알아볼까요?
먼저 3위입니다. 3위는 시오타 다케시(塩田武士)의 ‘죄의 목소리(罪の声)입니다. 시오타 다케시는 1979년생 남성 소설가로 2010년에 盤上(ばんじょう)のアルファ라는 소설로 소설 현대 장편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이 죄의 목소리라는 작품은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에서 1위, 2017년 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7위를 하는 등 다른 곳에서도 수상을 많이 했네요.
https://www.ebookjapan.jp/ebj/377083/
소설의 주인공은 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카세트테이프와 검은 노트를 발견합니다. 이 테이프에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 목소리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테이프가 31년 전에 발생한 미해결 사건인 긴만사건에서 협박용으로 사용되었던 테이프와 완전히 같은 것이었다, 라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벌써 흥미진진한데요?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다음으로 2위입니다. 2위는 모리 에토(森絵都)의 초승달(みかづき)입니다. 모리 에토는 1968년생 여성 소설가입니다.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아동문학이나 창작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에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하여 여러 가지 아동 출판 문학을 수상했고 ‘DIVE!’라는 스포츠 소설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답니다.
https://www.ebookjapan.jp/ebj/388200/
초승달은 죄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주인공이 학생의 어머니와 함께 학원을 차리게 되고 그 와중에 홀몸으로 딸을 키우는 여성과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후 겪게 되는 베이비 붐, 경제성장 등의 풍파 속에 학원계를 무대로 3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고 합니다. 표지만 보면 왠지 추운 겨울이 떠오르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이제 1위만 남았네요. 1위는 바로! 온다 리쿠(恩田陸)의 신작 꿀벌과 천둥(蜜蜂と遠雷)입니다. 온다 리쿠라고 하면 아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1964년생 여성 작가로 추리, sf, 판타지, 청춘물 등 정말 다양한 작품을 썼답니다. 2005년도에 밤의 피크닉이라는 작품으로 이미 서점 대상 1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는데요, 한 작가가 서점 대상에 다른 작품으로 1위를 두 번이나 한 경우는 온다 리쿠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2016년 하반기에 이 소설로 나오키상도 수상했는데요, 나오키상과 서점 대상 1위를 동시에 수상한 것도 사상 최초라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https://www.ebookjapan.jp/ebj/380347/
이 소설은 청춘 소설로 일본 하마마츠시에서 실제로 3년마다 열리고 있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펼쳐지는 군상극입니다. 양봉가인 아버지와 각지를 전전하며 집에는 피아노가 없는 15세 소년 카자마 진, 천재 소녀였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피아노를 멀리하게 되었던 20세의 에이덴 아야, 음대 출신이지만 지금은 악기점에 근무하는 샐러리맨으로 살고 있는 28세 가장 다카시마 아카시 등 여러 사람이 벌이는 자신과의 싸움, 인간의 재능과 운명 등 음악의 세계를 아름답게 그려냈다고 합니다.
꿀벌과 천둥은 한국에도 출간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점 대상 1위 수상작을 한 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외에도 2017년 서점 대상 8위인 모리미 도미히코(森見登美彦)의 ‘야행(夜行)’, 9위인 무라타 사야카(村田沙耶香)의 ‘편의점 인간(コンビニ人間)’ 등도 한국에서 읽을 수 있답니다.
오늘은 2017년 서점 대상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도 재미있는 키워드 가지고 찾아뵐게요!
みなさん、さような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