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 – 忘年会(ぼうねんかい)

 

안녕하세요 :-)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 시간입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올해도 정말 시간이 빨리 간 것 같습니다. 벌써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니. 한해를 제대로 보낸 것인지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12월은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한 해 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만나 회포를 풀기도 하고, 직장에서도 송년회를 열기도 하는데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일본에서도 한 해를 보내는 의미에서 忘年会(ぼうねんかい, 망년회)를 하곤 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일본의 송년 문화인 忘年会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忘年会는 두말이 필요 없는 대표적인 연말행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송년회가 한 해를 보내는(送) 의미라면, 일본의 忘年会는 그해에 힘들었던 일, 고생했던 일을 잊는다(忘)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보통의 연례행사가 특정한 유래를 가지고 있는 반면, 忘年会는 종교적인 의미와 같은 유래는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우리나라의 송년회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忘年会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여흥이 빠질 수 없는데요. 상품을 건 빙고 게임이나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치기도 하지만, 일종의 개인기를 펼쳐야 하는 일도 많이 있는데요. 자칫 재미없는 것을 준비했다가는 忘年会의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니 신입 사원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忘年会에서 보여줄 소재(ネタ)를 찾기 위한 손길이 바빠지는데요. 전통적인 것 두 가지만 소개를 해 드리자면, 먼저 どじょうすくい踊(おど)り를 들 수 있겠습니다. どじょうすくい는 どじょう(미꾸라지)를 소쿠리로 건져 올리는 모습을 흉내 낸 춤의 일종인데요. 일본 드라마를 보다 보면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우스꽝스러운 차림을 하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どじょうすくい踊り를 추는 모습이 나오곤 합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宴会芸(えんかいげい, 술자리 등을 즐겁게 하기 위한 여흥의 일종)로는 腹踊(はらおど)り가 있습니다. 腹踊り는 배에 그림을 그리고 꿀렁꿀렁 배를 움직이며 추는 춤을 말하는데요. 뱃살을 출렁이며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웃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죠. :D

 

하지만 아무리 즐거운 자리라고 해도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요. 忘年会에서 흔히 「今夜(こんや)は無礼講(ぶれいこう)だ！」라는 말을 들을 수가 있는데, ‘오늘 밤은 신분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마음 놓고 즐기자’는 뜻이지만 그 말만 믿고 진짜로 마음을 놓아 버리면 큰일이랍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장 직위가 낮은 사람이 가장 상석에 앉아 버린다거나 술에 너무 취해서 상사에게 시비를 건다거나 술기운을 빌려 평소 가지고 있던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다면 좋은 분위기를 망쳐 버리겠죠.       

 

참, 일본에는 忘年会와 비슷한 納会(のうかい)라는 행사가 있다는 것, 여러분께서는 알고 계셨나요?
 

納会는 그해를 매듭짓는 행사라는 점에서는 忘年会와 같지만 일 년 동안의 업무를 마감하고 축하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답니다. 보통 그해의 마지막 출근날에 納会를 여는데요. 친구들과의 사적인 만남이라기보다는 업무와 관련된 행사이기 때문에 ‘올해 힘들었던 일은 다 잊어버리자!’하고 술을 거하게 마셔 버리면 주위 사람들에게 빈축을 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답니다.

 

오늘은 일본의 연말행사인 忘年会에 대해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올해의 마지막 날을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저는 2016년의 첫 번째 목요일에 더 유익한 키워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  

 

それでは、みなさん！来年も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よいお年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