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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미치 벳차마쓰리尾道ベッチャー祭り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의 ‘오노미치 벳차마쓰리’는 기묘한 마쓰리라 일컬어질 정도로 특이하고 희귀한 마쓰리입니다. 매년 11월 1~3일에 기비쓰히코 신사(잇큐 신사)와 시내 일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1962년에 오노미치시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오노미치에 악성 전염병이 유행했던 1807년, 당시의 마을 책임자가 각 절과 신사에 병마를 퇴치하기 위한 액막이를 명했습니다. 잇큐 신사에서도 3일에 걸쳐 액막이를 했는데 그때 가마를 앞세우고 ‘베타’, ‘소바’, ‘쇼키’라 불리는 가면을 쓴 세 명의 귀신과 사자탈로 분장한 젊은이가 거리를 누비고 다닌 것이 이 마쓰리의 시초라 여겨집니다. ‘벳차마쓰리’라는 이름은 마쓰리에서 사용하는 가면 중 하나인 ‘베타’의 사투리라고 전해집니다.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하루
마쓰리는 첫날 저녁의 ‘가마 행차’로 시작되는데 셋째 날의 행진이 마쓰리의 핵심입니다. ‘베타(막대기를 든 무서운 얼굴의 가면)’, ‘소바(막대기를 든 암컷 구렁이)’, ‘쇼키(대나무 악기를 든 덴구 가면)’의 세 가지 가면을 쓴 주민들과 사자탈이 가마와 함께 시내 중심가를 행진합니다.
매년 이날에는 많은 사람이 거리로 몰려나와 북 반주에 맞춰 ‘베타’, ‘소바’, ‘쇼키’라는 구호를 외치며 장단을 맞춥니다. 세 가지 가면과 사자탈을 쓴 사람은 어린아이를 발견하면 쫓아가서 손에 든 대나무 악기나 막대기로 머리를 때리거나 깨물고 몸을 찌릅니다.
대나무 악기로 맞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막대기에 찔리면 자식 복이 있으며 일 년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하루. 이곳저곳에서 무서운 얼굴을 한 세 가지 가면과 사자탈을 두려워하며 소리 높여 우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