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입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키워드는 ‘天皇(てんのう)’입니다.
다른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일본에만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天皇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일왕’이라고 하죠. (오늘 키워드는 天皇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읽은 ‘텐노’라는표현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상상으로 그려진 진무 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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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헌법에서는 텐노를 국가의 상징이자 일본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그 지위에 있는 개인을 뜻합니다. 1대 텐노는 진무 텐노로 일본 개국신화의 주인공입니다. 텐노라는 칭호는 7세기경에 일본의 왕이 사용하면서 역사적 변천을 겪어 오늘날의 텐노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럼 텐노가 일본에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일본의 텐노는 사실 국가 행정에 참여할 권한이 없습니다. 또한, 국가 행사를 할 때도 내각의 조언과 승인이 필요하죠. 심지어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습니다. 텐노가 하는 일은 주로 공식적인 귀빈 방문 행사 참여나 해외에서의 공식적인 활동들을 합니다. 일본 지인과 텐노 관련 뉴스를 보면서 나눈 대화 중에 ‘텐노는 불쌍하다. 텐노의 삶은 꼭두각시와 다름없다’라는 말을 하던데, 그 말이 아예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1946년 1월 1일 쇼와 텐노가 텐노의 신격화를 부정하는 ‘인간선언’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본에서는 텐노를 신격화하는 분위기이고, 텐노는 신이기 때문에 성을 쓰지 않고 이름만을 사용한다는 점도 텐노의 특징입니다.
<사진 오른쪽은 황실의 유일한 남계 자손인 히사히토와 그의 부모인 후미히토 부부와 왼쪽은 나루히토 황태자 부부. 뒷줄에는 황가의 여계 자손들. 가운데에는 아키히토 텐노와 미치코 황후가 자리하고 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79874&cid=59020&categoryId=59029
현재 재임 중인 텐노는 明仁(あきひと)입니다. 1989년 1월 7일에 제125대 텐노가 되었죠. 그는 1959년 제분 회사 상속녀 正田美智子(しょうだ みちこ)와 결혼하게 되는데요. 오로지 왕족과 결혼했던 선대 왕들과 달리 평민과의 결혼을 선택했죠. 텐노가되기 전부터 ‘평화 국가 건설’이 꿈이었던 그는 텐노 즉위 즉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공격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여 현지에 있는 일본인 병사 위령비뿐 아니라 상대국 위령비에도 동시에 참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일본 우익들의 직간접적인압박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도 찾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행보들이 아베 총리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텐노가 직접 일본 황실에 백제의 피가 흐른다는 점을 밝힌 것이 최초여서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현재는 만 83세 고령의 나이로인해 일본 정부는 徳仁(なるひと) 황태자가 즉위하는 시점을 2018년 12월 1일과 2019년 4월 1일중 선택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徳仁황태자 슬하엔 외동딸이 있는데요. 일본 황실은 남성 승계만 허용하고 있으므로 徳仁황태자 이후에 여성 텐노가 탄생할 것인가 아니면 明仁의 차남인 文仁의 아들이 텐노를 이을 것인가에 대한 귀추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https://matome.naver.jp/odai/2148411080571393801
마지막으로 일본은 보통 서력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에 和暦(われき)를 사용하는데요. 바로 일본 텐노의 원호를 따서 연도를셉니다. 지금 현재는 平成 29년(2017년) 입니다. 平成(へいせい)가 된 지 29년 됐다는 뜻이죠. 만약 지금의 텐노인 明仁가 徳仁황태자에게 텐노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면 그 날부터 和暦가 바뀌게 됩니다. 우스갯소리로 昭和(しょうわ)생들이 平成에 태어난 사람들을 보고 ‘平成에도 사람이 태어나는구나’라고 하며 놀리곤 하는데요. 마치 ‘2000년대에도 사람이 태어나는구나’라고 하며 놀리는 것과 같은 거죠.
오늘은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天皇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다음 이 시간에도 재미있는 키워드 가지고 찾아뵐게요!
みなさん、さような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