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婚活(こんかつ)
결혼에도 ‘노오력’이 필요하다? 최근 일본 청춘 남녀들 사이에선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이 구직활동이나 비슷하다고 하여 만들어진 유행어가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에서는 ‘콘가츠’를 알아봅니다.
‘콘가츠’는 결혼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뜻하는 말로, ‘결혼’과 취업 활동의 ‘활동’을 혼합한 조어예요. 배우자를 찾기 위해선 취업하듯이 적극적으로 구애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인데요, 사회학자인 야마다 마사히로가 쓴 ‘혼활시대(婚活時代)’라는 책이 인기를 끌면서 유행어가 됐다고 합니다. 2009년엔 <혼활!(婚カツ!)>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후지테레비에서 방영되기도 했었죠.
그렇다면 왜 콘가츠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을까요? 그건 달라진 일본 사회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적령기에 이르면 어려움 없이 결혼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결혼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청년세대엔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불안정이 심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불황의 도피처로 고액연봉 남편의 전업주부를 꿈꾸는 여성이 늘어난 것이죠. 하지만 그러한 고액 연봉 남성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까닭에 치열한 콘가츠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콘카츠는 일본의 불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도 볼 수 있는 셈이죠.
콘가츠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집니다. 학원에 다녀서 연애하는 방법을 배우는 사람도 있고, 친구를 통해 매주 소개팅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맞선 파티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죠. 파트너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일정한 회비를 내고 파티에 참여한 뒤, 파티에 참여한 여러 명의 이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상대와 만남을 가지는 것입니다. 요즘엔 외모를 보지 않고, 대화로만 상대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마스크를 쓰고 하는 맞선 파티도 있다고 하네요.
물론 콘가츠라는 용어가 유행되고 있다는 현상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2010년 3월 5일 아사히신문은 매스컴이나 식자층이 결혼 붐을 부추겨 ‘꼭 결혼해야 한다’거나 ‘결혼하지 않으면 고독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청춘남녀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한 예죠. 결혼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에서 ‘婚圧(こんあつ, 결혼 압박의 준말)’라는 말도 생겨날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겠죠?
설날이 지나서 친척 어른들께 ‘콘아츠’를 받은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요즘엔 일본에서도 ‘황혼이혼’ 등이 유행할 정도로 결혼 제도에 대한 회의감도 퍼지고 있으니, 너무 압박받지는 마세요J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행복 아니겠어요?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는 키워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それでは、みなさん!
また来週、お会いしましょう!o(^-^)o
이미지 출처
http://wiki.d-addicts.com/Konkatsu!
https://namu.wiki/w/%EA%B2%B0%ED%98%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