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키워드는‘こびとづかん, 난쟁이 도감’인데요. 식물도감, 동물도감 등은 많이 들어봤지만, 난쟁이 도감이라니? 난생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

이 난쟁이 도감은 2006년, 일본에서 출판된 동화책이랍니다. 이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 ‘ぼく’는 어느 날 곤충도 식물도 아닌 신기한 생물 ‘난쟁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어떤 이야기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소재이지만, 이 난쟁이 도감이 오랜 기간 동안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는 난쟁이들의 ‘괴상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보통 동화책이라고 하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 난쟁이 도감은 표지에서부터 ‘괴상함’을 느낄 수 있죠. 제가 처음 난쟁이 도감을 알게 된 것은 일본 아동상담소 보호 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요. 보호 센터 아이들이 지점토로 괴상한 캐릭터를 만들면서 좋아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해맑은 미소로 ‘こびと！’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아이들을 쳐다봤더니 선생님은 그것도 모르냐면서 난쟁이 도감을 보여주었죠.

저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을 참 좋아하는데요, 처음에는 솔직히 너무 괴상하고 흉측하게 생긴 이 난쟁이들을 아이들이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 흉측한 모습이 귀여워 보이게 되더라고요. 이 난쟁이들 덕분에 일본에서는 キモカワイイ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말은, 気持(きも)ち悪(わる)い를 줄인 ‘きもい, 기분 나쁘다’와 ‘かわいい, 귀엽다’가 합쳐진 말로 ‘기분 나쁜데 귀여워’라는 말이랍니다.

2006년 출판된 이 동화책은 4~6살의 어린아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속편이 출판되고 2010년에는 ‘난쟁이를 잡는 법’이라는 책도 출판이 되었답니다.

 이 책에는 난쟁이들이 서식하는 곳과 생김새, 특징은 물론 생포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도감을 뒤져가며 난쟁이를 찾으러 돌아다닌다고 해요. 진지한 모습으로 난쟁이를 찾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난쟁이들이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지 않나요?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보시는 부모님들도 난쟁이들이 정말 존재하고 있을 것 같다고 착각을 할 정도로 난쟁이들의 매력에 빠져든다고 해요.

 

       

외모만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과는 거리가 먼 못생긴 난쟁이들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이 난쟁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어린아이들이 자라면, 외모지상주의가 조금은 수그러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됩니다.

지난 8월에는 난쟁이 도감이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신기한 난쟁이들의 세계로 여행을 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늘의 키워드‘こびとづかん, 난쟁이 도감’ 재미있으셨나요? 다음 주 목요일에도 재미있는 키워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ㅡ^ みなさん、さようなら！

 

이미지 출처: http://kobitos.com/ja/index.html, http://www.ehonnavi.net/e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