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입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키워드는 ‘アナログ’입니다.

 일본에 살다 보면 가끔가다 일본 사회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관공서, 은행, 학교 등에서는 아직 옛날 방식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죠. 요즘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지식한 면들이 보이곤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일본의 アナログ적인 면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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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우리는 지금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정의를 간단히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디지털의 모태는 아날로그 세상입니다. 인간이 도구와 기계로 만들어 놓은 노동의 산물이 아날로그 세상의 구성 요소이죠. 그런데 컴퓨터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아날로그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적인 인공물은 모두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일본의 아날로그적인 면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https://www.drwallet.jp/navi/10469/

일본은 현금사회입니다. 일본의 현금의존율은 20% 정도로 꽤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가 5.6%인 것에 비하면 약 4배 정도 높네요. 일본은 요즘도 간혹가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가게가 있습니다. 근데 일본인들은 카드 결제가 가능한 가게에서도 주로 현금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는 언제 어디서나 소액이든 고액이든 대부분 카드 결제를 하죠.

한국이 1999년에 처음으로 체크카드가 발행된 데에 비해 일본은 2006년에 최초로 데빗카드가 발행되기 시작했는데요. 데빗카드는 한국의 체크카드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카드의 최초 발행 연수만 보더라도 일본이 얼마나 카드 사용이 낮은지를 알 수 있는 것 같네요.

 

http://www.hankoya.com/advice/size.html

두 번째로는 관공서, 일부 은행, 부동산 등에서는 인감이 없으면 대부분의 업무 처리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인감이 없어도 가능한 업무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의 업무가 인감을 필요로 합니다. 보통 한국은 도장이 없으면 사인으로 하거나 지장을 찍는데, 일본은 무조건 인감이 아니면 서류 접수도 안 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저도 인감을 챙기는 것이 몸에 베여있지 않아서 깜빡하고 인감을 안 가져가서 업무 처리를 못 했던 적이 몇 번 있었죠.

그리고 인감을 가져가 업무를 처리했다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의료 보험증이나 재류카드 등을 받으려면 기본 1~3주까지 기다려야 하죠. 그 이유는 추측건대 몇 번이고 확인해서 정확하게 일 처리를 하고자 하는 일본인들의 습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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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전자 문서를 사용하고,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도 일본인들은 아직 종이 문서와 FAX를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전자 문서보다 종이로 출력된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불과 1년 전까지 제가 일했던 회사에서도 온갖 견적서와 견적 문의를 종이 문서로 작성해 FAX로 보내고 거래처에선 FAX로 회신하며 그렇게 일했습니다. 그리고 창고엔 예전에 주고받았던 종이 문서들이 들어있는 상자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죠.

최첨단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 중에서 최고의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일본에 이런 의외의 면모가 있다는 것에 많이 놀라셨나요? 하지만 이런 아날로그적인 면모에도 그 나름에 장단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본을 선진국으로 이끈 원동력도 이런 아날로그적인 사무처리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오늘은 アナログ라는 키워드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도 재미있는 키워드 가지고 찾아뵐게요!

みなさん、さような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