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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 시간입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여름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요. 한국어로는 ‘풍경’이라고 불리는 바로 이것! 일본 여름의 풍물시! 오늘의 키워드 風鈴입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정말 많은데요. 일본 드라마를 볼 때마다 참 예쁜데 소리도 곱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특히 유리로 만들어진 제품이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오늘은 風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금속, 유리등으로 한 손에 꼭 들어올 정도의 크기로 밥그릇 모양을 한 겉쪽을 만들고, 그것을 거꾸로 하여 벌어진 쪽을 아래를 향하게 하여 매달 수 있도록 겉에 끈을 매답니다. 안쪽에는 舌(ぜつ)라고 불리는 작은 부품을 끈으로 매달아 그 끈 끝에는 短冊(たんざく, 두꺼운 종잇조각)를 묶어 바람을 잘 맞을 수 있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短冊가 바람을 맞아 舌을 흔들어 舌가 風鈴의 몸체에 닿으면서 소리를 냅니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원한 소리라고 표현되어 온 음이라고 합니다.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같은 곤충의 소리와도 닮았다고 하네요. 냉방시설이 없던 시절에 일본의 습기가 많아 푹푹 찌듯이 더운 여름을 넘기기 위해, 일본인은 風鈴의 소리를 들으며 시원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리하여 일본 여름의 풍물시 중 하나가 된 것이죠.
일반 가정에서 처마 밑에 매다는 風鈴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절에서는 통상 처마의 사방에 ふうたく라고 불리는 것이 매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이 ふうたく는 청동으로 만들어져, 강한 바람이 불면 ‘땡땡땡’같은 조금 둔탁한 소리가 났다고 하네요. 강한 바람은 유행병이나 나쁜 신을 데려온다고 생각된 것에서 액막이의 의미로 매달아 두었고, 이 소리가 들리는 범위 안에는 성스러운 구역으로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답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에 대나무 숲 동서남북에 ふうたく를 매달아 일의 길조를 점치는 占ふうたく라는 것이 있어, 그것이 일본에 불교 건축 문화와 함께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風鈴이라는 표기는 가마쿠라 말기에 쓰인 책에서는 ふうれい로 읽었다고 하네요. 작자가 ふうたく라고 쓰지 않고 風鈴이라고 표기한 것은 중세에는 방울을 가지고 춤추는 여러 농악무용이 각지에서 유행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도 여겨진다고 하네요.
강한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역병이나 악귀를 물리치기 위한 기물로 사용되어온 청동으로 만들어진 ふうたく이지만,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병도 퍼지기 쉬운 더운 시기의 액막이 도구 즉 더위를 물리치기 위한 기구로서 점차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고대의 실크로드에 의한 색이 있는 유리가 아니라, 투명한 유리의 제조법이 18세기에 네덜란드를 통해 일본에 전해지고, 19세기에는 에도에서 유리 세공이 번성하여, 에도 시대 말기에는 유리를 불어서 만드는 風鈴이 에도에서 유행했다고 하네요. 다이쇼 시대에는 이와테현의 명산물인 남부철기의 산지에서도 철제 風鈴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일본 각지에서 금속(철, 동), 유리, 도자기, 나무, 목탄, 수정 등 여러 재질의 다양한 형태의 風鈴을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일본 전국의 약 1000종 가까이의 風鈴을 모아서 매년 7월에 개최되며, 올해 20회를 맞이하는 ‘川崎大師風鈴市’라는 이벤트가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참가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눈과 귀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 목요일에 더 알찬 키워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 )
それでは、みなさん! また来週お会いしましょう (o^^o)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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