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원 홈페이지 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 시간입니다.
3일 뒤면 벌써 초복인데요. 여러분은 복날에 삼계탕 드시나요? : )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에도 복날이 있답니다. 바로 土用の丑の日라고 하는데요. 7월 중순에서 하순에 걸쳐서 돌아온다고 합니다. 土用라는 것은 원래는 입하, 입추, 입동, 입춘 전의 18일간을 말하지만, 흔히 삼복 무렵을 말한답니다. 그리고 丑の日는 축일(일진이 소가 되는 날)을 뜻하지만 특히 여름철 복중의 축일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일본에서는 복날에 어떤 음식을 먹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건강 보양식이라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뭐가 있으신가요? 한국에서도 기력이 없을 때 많이 즐겨 드시는 음식인데요. 바로 장어! 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일본에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영양가가 높은 장어를 먹는 것은 万葉集(まんようしゅう,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시집)에도 나와 있듯이 오래된 습관인데요. 土用の丑の日에 장어를 먹는 풍습은 1772년에서 1788년 사이에 생긴 것이라고 하니 벌써 200년이 훌쩍 넘었네요.
장어를 먹는 습관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에도시대의 발명가 平賀源内(ひらが げんない)가 발안했다고 하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平賀源内에 의하면 장사가 잘 되지 않던 장어 가게 주인이 여름에 잘 팔리지 않는 장어를 어떻게든 팔기 위해 平賀源内에게 상담을 하러 갔다고 합니다. 平賀源内는 ‘本日丑の日(오늘은 축일)’라고 써서 가게 앞에 붙일 것을 추천했는데요. 그러자 그 장어 가게는 무지하게 번창했다고 합니다. 그 후 다른 장어 가게도 그것을 따라하여 土用の丑の日에 장어를 먹는 풍습이 정착됐다고 합니다.
또한 丑の日라고 쓰인 종이가 효력을 발휘한 이유도 여러 설이 있어 확실하진 않지만, 하나의 설에 의하면 ‘丑の日(うしのひ)의 う가 들어가는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라는 풍습이 있었다고 보여 장어 외에는 うり(박과 식물의 열매, 특히 참외), うめぼし(매실장아찌), うどん(우동), うなぎ(장어), うま(말), うし(소) 등을 먹는 습관도 있었던 듯하지만, 요즘에는 장어 외에 다른 음식들은 丑の日에 특별히 먹는 것은 없다고 하네요. 실제로 장어에는 비타민A와 B가 풍부하기 때문에 더위와 식욕감퇴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기대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장어를 사용한 요리는 많지만 그중에 가장 일반적인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첫째로 양념을 바르고 굽는 蒲焼(かばやき)가 있는데요. 이것은 일본에서 가장 일반적인 요리법으로 장어의 머리와 뼈를 바르고 살에 꼬치를 끼워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을 발라서 굽는 것입니다. 먼저 양념을 바르지 않고 찐 후에 양념을 발라서 굽는 방법이죠. 이 굽는 방법이 또 지역에 따라 다른데요. 관서 지방에서는 찌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굽는다고 하네요. 또 장어의 뼈를 발라내는 작업도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등 쪽을 가르면 생선살이 잘 찢어지지 않고 배 부분의 기름을 천천히 구워서 빼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생선살을 발라내는데 수고가 많이 든다고 합니다. 한 편 관서 지방에서는 배를 갈라서 사용한다고 하네요. 규슈에서는 등을 갈라서 찌지 않고 오래 굽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네요. 다음은 白焼(しらやき)가 있는데요. 이것은 단어 그대로 하얗게 굽는것. 양념을 바르지 않고 굽는 것을 말합니다. 양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추냉이나 무즙 또는 생강 간장에 찍어서 먹는답니다.
오늘은 일본의 복날이라고 할 수 있는 土用の丑の日와 그 날에 먹는 보양식 うなぎ에 대해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럼, 저는 다음 주 목요일에 더욱 재미있고 알찬 키워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
それでは、みなさん!
また来週、お会いしましょう!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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