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 - 이혼식 離婚式

by 호리노우찌케이코 posted Apr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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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 시간입니다.

 

봄바람이 솔솔 불어 오는 요즘 주변에서 행복한 커플들의 결혼 소식이 종종 들리곤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요즘 離婚式(りこんしき)가 조용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結婚式(けっこんしき, 결혼식)는 알겠는데, 離婚式라니. 언뜻 말로만 들어서는 쉽게 상상이 되질 않는데요. 과연, 離婚式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離婚式는, 이혼을 결정한 부부가 이혼에 앞서서 두 사람의 관계에 매듭을 짓기 위해 행하는 의식입니다. 離婚式에는 결혼식에 와 주었던 친구나 친지들을 모시게 되는데요, 자신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재출발의 결의를 다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결혼식을 할 때에는 新郎新婦(しんろうしんぷ, 신랑 신부)였지만, 離婚式에서는 旧郎旧婦(きゅうろうきゅうふ, 구랑 구부)가 됩니다.

 

離婚式에서는 우선 旧郎旧婦가 裂人(さこうど)와 함께 입장을 합니다. 裂人라는 말을 혹시 들어 보셨나요? 굉장히 낯선 단어이지요. 한자 그대로 직역을 해 보면, ‘찢는 사람’ 정도가 되겠네요. 그리고 자리에 참석해 준 사람들 앞에서 두 사람이 이혼에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한 뒤, 둘이 함께 결혼반지를 두드려 깨게 되는데요. 결혼의 증표였던 결혼반지를 깨고 다시 독신으로 ‘돌아간다(かえる)’는 의미에서 개구리(かえる)모양의 망치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된 이혼 서류에 두 사람이 각각 서명하고 도장을 찍게 되는데요. 나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던 사람들 앞에서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니, 굉장히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 것 같습니다.

 

또 헤어지는 마당에 무슨 꽃이냐 싶을 수도 있지만 離婚式에서도 결혼식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케가 등장하는데요. 결혼식에서는 곧 결혼을 앞둔 사람이 부케를 받지만, 離婚式의 부케는 ‘원만한 이혼’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離婚式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는가 하면 ‘이혼 플래너’까지 등장을 하였는데요.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이혼에 대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본에서 조용히 붐을 일으키고 있는 離婚式에 대해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럼 저는 다음 주 목요일에 더욱 더 유익하고 알찬 일본 키워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それでは、みなさん!

また来週、お会いしましょう!o(^-^)o

 

 

이미지 출처

http://www.rikonshiki.com/